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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아트스페이스에서는 2021년 9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유지오, 이현우, 임재균의 단체전 ‘Critical Zones: 임계영역’을 개최합니다.

조각은 그것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 (being)한다. 만일 조각이 동굴과 같은 특정 환경 속에 놓여있다고 가정해 보자. 동굴이 가진 요소들은 – 이를테면 대기, 토양, 지하수, 박테리아와 같은 – 조각과 느슨하게 연대하며 환경의 맥락에 따라 그 형태와 작동을 변환할 것이다. 예컨대 공기에 떠다니는 먼지가 가라앉아 생긴 기포,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돋아난 종유석, 유기체의 번식과 그 잔해에 따른 퇴적물과 같은 것이다. 환경은 조각으로 하여금 다양한 요소와의 얽힘과 흩어짐, 공생과 기생, 공존과 양립 등의 관계적 맥락을 구축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파생시킨다.

《Critical Zones: 임계영역》은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역동적인 경계영역으로, 조각을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을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환경을 지칭한다. 이 경계는 조각과 환경의 ‘순환적 흐름’을 가능케하는 장으로, 곧 조각이 고정된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기 다른 메커니즘을 발현하며 실재할 수 있도록 하는 근원이 된다. 이에 따라 크리티컬 존은 조각의 가능-발현 태를 보여주는 환경인 동시에 새로운 역학의 구조를 생성해낼 수 있는 에너지의 원류로서 작용한다.

3인의 조각가 유지오, 이현우, 임재균은 이들이 상정한 특정 환경, 즉 크리티컬 존에서 조각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. 이들의 조각은 환경 속에서 독립적으로 기능하기에 일정 부분 폐쇄되어 있으나 – 동시에 다른 요소와 결합하기에 ‘반-자율적 실체’로서 존재한다. 그리고 각각은 환경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통제하고 / 환경 속의 요소를 흡입하고 / 자연의 역학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조각의 자연적이고 역학적인, 그리고 기술적인 시스템들을 발현시킨다. 그러므로 조각은 그것이 위치된 환경의 상황과 원리에 의거해 저마다의 작동법을 달리하며 그 관계성을 설정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.

이에 따라 우리는 환경 – 조각 사이의 관계적 흐름을 통해 그 의미를 따라가볼 수 있다. 전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조각은 환경의 작용에 순응하기도 또 능동적으로 행위 하기도 하며 환경 속에 위치한 하나의 객체로서 자리를 잡아나간다. 유기체적 형상을 띤 조각들은 환경 속의 요소와, 그리고 다른 조각들과 유동적으로 뒤엉키고 분리되는 과정 속에서 각각의 역할과 작동을 찾아나갈 것이다. 그렇기에 본 전시는 조각과 환경 / 조각과 조각의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들,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변화무쌍한 현상들이 생성되고 포착되는 존(Zone)으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.

-글 문현정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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